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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라우2

포스트맑스주의 이후 좌파 이론의 최전선 59호(2009) 포스트맑스주의 이후 좌파 이론의 최전선 김정한 아마 맑스주의 사상사에서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에 필적하는 악명이 있다면 라클라우의 ‘포스트맑스주의’일 것이다. 둘 다 맑스주의를 해체하고 사회주의 운동을 배반하는 이단이라는 딱지가 붙여졌고, 읽을 가치가 없는 궤변인양 조롱거리로 회자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대의 쟁쟁한 이론가들과 격렬한 논쟁을 전개하면서 점진적으로 사회운동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점에서도 둘은 닮았다. 수정주의는 독일 사회민주당의 실질적인 이론적 기초였고, 나아가 선거를 통한 집권 전략을 수용하는 거의 모든 진보정당의 암묵적 준거가 되었다. 포스트맑스주의는 환경운동과 페미니즘을 필두로 한 다양한 신사회운동들의 전형적인 이론적 기초였고, 급진민주주의 전략은 여러 형식의.. 2019. 9. 24.
한국 사회에서 지젝의 위험한 철학? 진보평론 2014년 봄호 한국사회에서 지젝의 위험한 철학? 김정한 1. 한국사회에서 공산주의를 말한다는 것 작년 가을 지젝이 바디우와 함께 진행한 ‘공산주의 이념 서울 컨퍼런스’는 많은 화제를 남겼다. 런던(2009), 베를린(2010), 뉴욕(2011)에 이어 공산주의 이념 컨퍼런스의 네 번째 개최지가 서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최근 한국사회의 인문학 열풍과 맞물려서인지 지젝의 대중 강연에는 1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이재원, 「철학은 있었지만 철학적 사건은 없었다」, 󰡔중앙문화󰡕 65호, 2013년 11월.]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케이블 채널로 지젝의 강연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강연을 듣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론 지젝의 .. 2019. 8.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