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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민주주의2

한국 라깡주의 정치의 가능성과 조건: 지젝의 ‘사회적 환상의 횡단’ 개념을 중심으로 제13권 1호(2011) 한국 라깡주의 정치의 가능성과 조건: 지젝의 ‘사회적 환상의 횡단’ 개념을 중심으로 김정한 I. 사라진 정치의 장소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주체는 공장 노동자였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열린 공간’에서 분출한 7-9월 노동자대파업은 한국에서도 노동자들이 맑스주의적인 의미에서 계급으로 구성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1970년 전태일의 분신을 계기로 초보적인 형태로 시작된 민주노조운동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공동체적 연대의 정신으로 공장뿐 아니라 거주 지역, 가족, 학교 등을 노동자운동의 정치 현장으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오늘날 이 노동자 정치의 장소들은 사라졌다. 공장은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이 지배하며, 도시 재개발로 인해 주거 공동체는 .. 2019. 9. 24.
한국 사회에서 지젝의 위험한 철학? 진보평론 2014년 봄호 한국사회에서 지젝의 위험한 철학? 김정한 1. 한국사회에서 공산주의를 말한다는 것 작년 가을 지젝이 바디우와 함께 진행한 ‘공산주의 이념 서울 컨퍼런스’는 많은 화제를 남겼다. 런던(2009), 베를린(2010), 뉴욕(2011)에 이어 공산주의 이념 컨퍼런스의 네 번째 개최지가 서울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최근 한국사회의 인문학 열풍과 맞물려서인지 지젝의 대중 강연에는 1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이재원, 「철학은 있었지만 철학적 사건은 없었다」, 󰡔중앙문화󰡕 65호, 2013년 11월.]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케이블 채널로 지젝의 강연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강연을 듣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론 지젝의 .. 2019. 8. 20.